다시 성장하는 저축은행, M&A 성패에 '희비교차'

성공적 매각 TS·HK, 성장 기대…유니온 등 매각 난항으로 경영 위축

입력 : 2016-09-05 오후 4:25:21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 사태이후 다시 성장세를 맞고 있는 저축은행들이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M&A)의 성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TS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의 경우 M&A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서 성장세가 예상되는 반면 유니온저축은행과 KB금융으로 인수된 현대저축은행은 각각 매각 무산과 재매각설이 나오면서 불안한 경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저축은행에 따르면 키움저축은행 모회사인 키움증권(039490)이 TS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유니온저축은행의 경우 핫텍(015540)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사면초가에 놓였다.
 
앞서 핫텍은 지난해 10월 120억원에 유니온저축은행을 인수하겠다고 공시했지만 10개월 간 답보상태를 유지해 인수절차에 대한 무산 우려가 지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핫텍은 강한 인수 의사를 내비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유상증자 미납으로 인해 인수가 무산됐다.
 
반면 키움증권은 TS저축은행을 885억원에 인수하면서 리테일금융 중심 개편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TS저축은행의 대주주 적격심사 등 인가를 내어주면 TS저축은행의 인수가 확정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이 이미지개선과 중금리상품 등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다시 M&A시장에 등장하고 있다"며 "매각에 성공한 저축은행이 있는 반면 실패한 저축은행도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A를 통해 새 주인을 찾은 저축은행은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한 시너지효과로 추가 성장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KB금융(105560)지주에 손자회사로 편입됐던 현대저축은행이 매각절차 진행을 위해 매물로 나오면서 진행과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KB저축은행과 현대저축은행의 영업망이 겹쳐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매각을 결정해 주간사로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핫텍과 인수절차가 진행됐던 유니온저축은행의 매각이 실패한 상황과 더불어 앞서 미국계 사모펀드 JC플라워에 인수된 HK저축은행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과정만 6개월이 넘게 진행된 바 있어 장기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의 장부가액이 2600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높은 금액에  매수를 희망하는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인수된 TS저축은행의 경우 시너지효과와 영업망 확대 차원에서 키움증권의 니즈가 컸기 때문에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현행 금융지주법 상 2년간 손자회사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매각과정 진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의 M&A 희비가 교차되는 상황에서 뒤늦게 매물로 나온 현대저축은행의 매각 과정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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