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시대, 시스템반도체 선점 경쟁

2020년 시장규모 350억달러…강호에 신진주자들까지 가세

입력 : 2016-09-06 오후 4:31:37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 반도체 기업들 뿐 아니라 반도체를 주력사업으로 삼지 않던 기업들까지 IoT 시대의 후광에 눈독을 들이면서 시장 주도권 경쟁이 격화됐다.
 
사물인터넷 시대의 시스템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은 영국 ARM사가 매년 개최하는 IoT 기술 트렌드 'ARM 테크콘(TechCon)' 행사 모습. 사진/뉴시스
 
6일 LG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반도체 시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확산 원동력은 시스템반도체다. 사물인터넷 기기를 구성하는 시스템반도체의 축은 센서, 통신, 프로세서 분야 중심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사물인터넷 관련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사물인터넷이 전 분야에 걸쳐 폭넓게 적용되면서 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늘자 기존 반도체 기업들은 서둘러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 강호인 인텔은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반도체 시장의 입지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을 천명하고, 사물인터넷을 구현할 수 있는 컴퓨팅 모듈 쥴(Joule)과 이를 활용해 만든 드론, 가상현실(VR) 단말기 등 각종 기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의 성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반도체 설계 기업 ARM도 모바일 반도체 시장의 영향력을 앞세워 사물인터넷 시스템반도체 경쟁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ARM은 사물인터넷 기능에 초점을 맞춘 마이크로 프로세서 코텍스 M7을 공개하는 한편,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 센시노드 등을 사들이면서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사물인터넷을 반도체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으로 선언하고 사물인터넷 컴퓨팅 모듈 아틱을 출시했다. 신체 정보의 측정과 분석 등 헬스케어 기능을 지원하는 바이오 프로세서도 선보이는 등 주도권 경쟁에 뒤쳐지지 않고 있다.
 
신진 주자들도 경쟁대열에 가세했다.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는 자사 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스템반도체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 TPU를 선보인 구글 역시 사물인터넷 운영체제와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를 넘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시대의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신규 기업들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는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 대만 기업들까지 거대 내수 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우리나라 기업들도 다각적인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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