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일동제약(249420)이 1400억원대 규모의 필러 시장에 진출했다. 화장품과 청소기 등에 이은 신사업으로, 지주사 전환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필러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 청소기, 필러사업에 진출했다.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규 회사를 중심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분할을 통해 일동제약은 ▲투자사업 부문(일동홀딩스) ▲의약품사업 부문(일동제약) ▲바이오·건강기능식품사업 부문(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필러사업 부문(일동히알테크)으로 정리된다.
일동제약은 일동히알테크를 통해 히알루론산과 필러사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청주에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해 초처분자부터 초고분자에 이르는 다양한 분자량의 히알루론산을 대량으로 생산할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식품과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출시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러 제조회사들은 저마다 고유의 히알루론산 교차결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에 따라 필러의 성질이 정해지는데, 시술 부위에 따라 제품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위 업체들 간의 효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원료 제조기술에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필러 시장에서 일동제약이 선전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러는 기술 장벽이 높지 않은 의료기기로, 영업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한데 일동제약이 새롭게 영업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리스크 분산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으로 보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제약회사가 약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은 약 뿐아니라 갖가지 생활용품을 만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건강과 관련한 많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일동제약)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