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며 선명한 경기회복 기조를 보여줬지만 실질적인 경기회복은 아직 먼 미래인듯 보인다.
1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이 전기대비 1.2%, 연율 환산으로는 4.8%로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전망치는 연율 2.7%(닛케이 QUICK뉴스사 조사)였다.
경기부양으로 인한 개인소비 증가와 수출 회복이 GDP성장률 증가를 견인했다.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전기대비 0.7%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승용차와 평판TV판매 증가가 계속된 덕분이다.
수출도 6.4% 증가로 2분기째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지원책으로 인한 대미 수출 증가와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중국 등 아시아에 전기 관련 제품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및 해외 수요 회복에 영향을 받은 기업의 설비투자는 전기대비 1.6% 증가하며,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주식투자는 3분기 만에 성장률 인상에 기여했다.
공공투자는 1.2% 감소하며 5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산집행을 앞당겨 사업비를 쌓아왔지만 경기부양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히신문은 실질 GDP증가율은 회복하고 있지만 실제금액을 보면 세계경기침체 이전인 지난해 1~3월 569조엔을 크게 밑돌고 있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물가의 움직임을 반영한 명목 GDP는 전기대비 0.1% 감소, 연율 환산으로는 0.3% 감소하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소비 침체로 기업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명목 GDP 감소는 기업 이익과 임금이 부진하다 것을 나타내고있어 경기회복의 체감지수는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예상치를 상회한 경제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칸 나오토 부총리 겸 경제 재정상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세계경제 회복으로 개인소비, 설비 투자 부분에서 기대 이상의 성장률이 나타났지만, 고용상태는 여전히 어렵다"고 지적하며, 일자리와 환경에 중점을 둔 2차 추경 예산 수립을 서두룰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