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미니 굴삭기’ 시장공략 본격화

글로벌 운송장비 기업 ‘CNH 인터스트리얼’과 전략적 제휴

입력 : 2016-09-11 오전 11:32:59
현대중공업(009540)이 글로벌 종합 운송장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CNHI)사와 손잡고 미니 굴삭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11일 CNHI와 미니 굴삭기의 공급과 판매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부터 10년간 미니 굴삭기(6톤 이하)를 공급하기로 했다. 
 
CNHI는 건설장비, 상용차량, 특수차량, 농기계, 엔진 등을 생산하는 종합 운송장비 기업이다. 지난 2014년 네덜란드의 ‘CNH 글로벌(Case New Holland Global)’과 이탈리아의 ‘피아트 인더스트리얼(Fiat Industrial)’이 합병해 탄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CNHI는 현대중공업의 미니 굴삭기를 자사의 브랜드인 CASE와 New Holland 등 2종을 공급받아 전세계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현대중공업과 CNHI는 신규 모델 개발에 대해 협업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CNHI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현대중공업의 미니 굴삭기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현대중공업 역시 CNHI와 제휴를 통해 미니 굴삭기 매출을 증대할 수 있게 됐다. 
 
당장 현대중공업은 내년부터 미니 굴삭기 판매가 현재 2배 수준인 9000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기 현대중공업 건설장비 사업대표는 “현대중공업의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안정적인 물량 확보로 소형 장비의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몇년간 경제성장 둔화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가 감소하면서 굴삭기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역시 굴삭기 판매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의 건설장비부문은 지난 2014년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중·대형 굴삭기가 아닌 미니 굴삭기 시장의 경우 성장세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등 국내 기업들은 중·대형 굴삭기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미니 굴삭기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13 ~30톤 중형굴삭기의 판매 감소폭이 가장 큰 반면 미니 굴삭기의 판매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중국 시장의 경우 미니 굴삭기가 중형 굴삭기가 차지하는 판매비중인 30%를 넘어서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여기에 일본 기업들까지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글로벌 종합 운송장비 기업인 CNH 인더스트리얼과 손잡고 미니 굴삭기 시장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사진/현대중공업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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