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채용 규모가 줄고 서류전형부터 탈락하는 구직자가 속출함에 따라, 취업에 성공하기 위한 구직자들의 눈물겨운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569명을 대상으로 “‘취업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느껴질 만한 일을 한 경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4.5%가 ‘있다’라고 답했다.
취업을 위해 무리한 행동을 해본 적이 있다는 구직자 중 본인 스펙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구직자(71.1%)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구직자(28.9%)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취업을 위해 무리하게 해본 행동 1위로는 ‘하루에 입사지원서를 대량으로 접수’(66.8%, 복수응답)하는 것을 꼽았다. 이들은 하루 평균 10개의 서류를 작성해 지원했으며, 하루에 최대 89개까지 작성해 본 구직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해서 ‘열정페이’(39.9%), ‘고가의 취업 사교육 수강’(22.1%), ‘고급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 촬영’(18.2%), ‘축구심판, 바리스타 등 이색 자격증 취득’(13.8%), ‘스펙을 위한 창업 활동’(13.4%), ‘고가의 면접 복장 여러 벌 구매’(13.4%), ‘사막 횡단, 에베레스트 등반 등 이색 경험’(9.9%) 순이었다.
구직자들이 무리한 행동을 하는 이유로는 ‘서류 통과율을 높이기 위해서’(57.7%,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 기간이 길어져 절박해서’(50.6%),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33.2%), ‘남들도 다 하는 것 같아서’(21.3%), ‘면접에서 차별화 하기 위해서’(19%), ‘부족한 스펙이 없는데 자꾸 떨어져서’(13.4%), ‘주위에서 추천해서’(5.9%) 등을 꼽았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애 쓴 경험이 취업에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구직자는 36%에 불과했다. 또, 43.1%는 이런 행동을 한 것을 후회한다고 응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시간 낭비를 한 것 같아서’(59.6%)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용만 많이 쓴 것 같아서’(56.9%, 복수응답), ‘자괴감이 들어서’(54.1%) 등을 들었다.
그렇다면, 직무와 관계없는 이색 스펙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불필요하다’(72.6%)고 생각하는 구직자가 ‘필요하다’(27.4%)는 구직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업무와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어서’(66.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보여주기식 스펙이 될 수 있어서’(49.2%), ‘주관적 기준에 따라 평가 영향력이 달라져서’(34.4%), ‘기본 스펙만으로 충분히 평가받을 수 있어서’(11.6%) 등이 있었다.
한편, 현재까지 준비한 스펙이 남들보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375명)들은 부족하다고 느끼는 스펙으로 ‘학벌’(52.8%, 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공인어학성적’(49.1%), ‘제2외국어 능력’(46.4%), ‘사회활동 경험’(29.9%), ‘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28.8%), ‘인턴십 경험’(28.5%), ‘수상경력’(27.5%), ‘해외 경험’(25.6%), ‘학점’(23.7%) 등의 순이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