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사태 촉발한 PF대출 다시 증가세

1분기 실적 지난해보다 33%↑…업계 "물건 체질 개선해 안전자산 만들었다"

입력 : 2016-09-12 오후 4:59:45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저축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던 PF대출은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대규모 부실사태로 이어진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증가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체질개선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대형 저축은행 6개사의 부동산 PF대출은 728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5462억원보다 1824억원(약33%) 늘어났다. 지난 2014년 상반기 2477억원와 비교하면 약 3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증가세는 대부업법 개정에 따라 올해 초부터 법정 상한금리가 27.9%로 떨어지면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PF대출 상품에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PF대출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긴 하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며 "지역 경제와 부동산 시장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사업이기 때문에 부실화에 대한 예방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PF대출이란 자금조달의 기초를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담보에 두지 않고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수익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대출을 진행한 금융사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자금으로 되돌려 받는 형식을 띠고 있다.
 
앞서 저축은행들은 대규모 아파트 건축이나 토지 매입 등 부동산 관련 PF대출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 등에 따른 미분양사태로 인해 부실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자산의 20%까지 가능했던 PF대출을 지난 2014년 이후 동일인 여신한도 100억원(개인 50억원)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저축은행의 PF대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규제와 더불어 도시형생활주택을 대상으로 체질을 개선해 안전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운영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아파트나 토지 등 대규모 부동산 PF대출로 인한 부실사태로 리스크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 바 있다"며 "이를 토대로 최근 PF대출은 도시형생활주택인 다세대 주택이나 빌라·오피스텔·상가 등이나 아파트 중도금 정도로 규모가 축소돼 리스크가 과거와 비교해 최소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숙박업소가 부족한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최근에는 게스트하우스·호텔 등의 숙박업소 PF대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거의 문제를 교훈삼아 PF대출이 안전자산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 및 자산경영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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