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전자는 12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미국 HP인코퍼레이티드(HPI)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프린팅사업부문 일체를 포괄양도하는 방식으로 HPI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11월1일자로 프린팅 사업부를 분할, 자회사를 신설하는 절차를 거쳐 1년 내 회사 지분 100%와 관련 해외자산을 HPI에 매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을 HPI에 매각한 후에도 국내에서 자사 브랜드로 프린터 판매를 대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으로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HPI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P는 지난해 11월 PC와 프린터를 판매하는 HPI와 기업용 소프트웨어·하드웨어·서비스를 공급하는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로 분리됐다.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종업원 수는 6000여명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결의했다. 이 부회장은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그날부터 등기이사로서의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수년간 경영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며 “이건희 회장 와병 2년 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실적 반등, 사업 재편 등을 원만히 이끌며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재편, 기업문화 혁신 등이 지속 추진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의 이사 선임에 맞춰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상훈 사장(CFO)이 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의 현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