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났다. 소매 판매가 줄고 생산자물가도 오르지 않았다. 미국의 경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주(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3%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0.1% 감소보다 부진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등을 제외해 국내총생산(GDP)에 반영되는 근원 소매판매도 0.1%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과 같은 수준으로 변동률이 0%였다. 7월의 0.4% 감소에서 개선된 수치이지만 전문가 예상치 0.1%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6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1000건 증가했다. 고용시장 호조를 뜻하는 30만건을 지난주까지 80주 연속으로 밑돌았다.
제조업 경기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일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9월 12.8로 시장의 예상(1.0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뉴욕주의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99로 경기 침체를 나타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AP
경제지표 발표 후 CME그룹의 페드와치가 조사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5%에서 12%로 낮아졌다. 11월 금리 0.25% 인상 가능성도 22.2%에서 18.3%로 조정됐다. 12월 인상 가능성은 39.1%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8월 소매 판매와 PPI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다음주 FOMC에서 금리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더 늘었다"면서 "몇 가지 지표에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꾸준함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로이터통신은 "식품과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근원 PPI는 8월에 1.2% 증가했으며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견고해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