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신지하 기자] "오늘 매장에 오면 된다더니 이게 무슨 말인가요?"
19일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매장. 중년의 남성 고객이 갤럭시노트7 교환을 위해 매장을 찾았다. 하지만 교환이 어렵다는 직원의 대답에 고객은 화를 내고야 말았다. 그는 "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기에 교환이 안 되는 거냐"며 언성을 높였고, 직원과의 실랑이 끝에 간신히 갤럭시노트7 새 제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때문에 이날부터 교환이 가능하다는 말만 믿고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헛걸음을 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입고 물량에 따라 고객들에게 순차적으로 교환 안내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작정 찾아와 교환을 요구하는 일부 고객도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한 대형매장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을 원하는 고객이 물량이 부족하다는 직원의 말에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서영준 기자
관건은 교환 가능한 신규 물량이다. 매장마다 확보하고 있는 물량이 달라 실제 교환 시기는 매장 사정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에 위치한 삼성모바일스토어에는 갤럭시노트7 교환 물량 40대를 확보하고 있었다. 리콜 발표 전까지 이 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7을 270대가량 판매했었다. 매장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교환 물량 40대를 확보해 고객들에게 알리고 있다"며 "22일 이후부터는 원활한 교환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사정은 삼성디지털프라자도 비슷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프라자 관계자는 "교환 물량은 고객의 개통 날짜에 따라 순차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구비한 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교환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0일까지 교환을 진행하는 이통 3사와 달리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는 내년 3월까지 갤럭시노트7 교환이 가능하다.
매장에 따라 교환 물량에 차이가 나자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졌다. 한 구매자는 "매장에 문의를 하니 물량이 부족해 교환 순서를 더 기다리라고 했다"며 "당장 20일부터 배터리 충전이 60%로 제한되는 자동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불편해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구매자는 "폭발 위험성이 있는 폰을 계속 사용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교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노트7 40만대를 이통 3사에 공급해 교환 절차를 마무리하고, 28일부터 판매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온도차도 감지됐다. 서울 종각에 위치한 한 이통사 직영 대리점 관계자는 "교환 절차가 끝나면 내달 1일이나 돼야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정상적인 판매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영준·신지하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