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미래 전력시장의 핵심 분야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이 강화된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소에 ESS를 설치할 경우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 5.0을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C) 및 연료 혼합의무화제도 관리·운영지침' 개정안을 19일 고시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대용량으로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전력을 내보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전력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ESS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량에 가중치를 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REC를 부여하기로 한 것이다.
산업부는 내년까지 REC 가중치 5.0을 적용하고 2018년부터는 보급여건 등을 점검해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풍력발전에 ESS를 설치할 경우 REC 가중치는 4.5가 적용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의 특성상 일조량이 좋은 낮에 많이 생산된 전기를 충전하고 저녁에 전기를 내보내 발전소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며 "기후와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발전에 ESS를 연계시켜 생산된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함으로써 신재생발전의 효율과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산업부는 태양광 ESS의 가중치 확대로 2020년까지 약 4400억원(800MWh) 규모의 ESS 시장이 만들어지고, 추가 확보된 전력망 접속 여유용량으로 신규 태양광 200MW(약 3000억원) 추가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SS 산업 육성정책 진행 과정.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민·관·학계가 모두 참여하는 에너지미래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총 42조 원을 투입하고 관련 사업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이 가운데 ESS 분야에만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데 그만큼 단 기간에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분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주요 육성 정책으로 ESS 활용촉진요금의 적용기한은 기존 1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고 이에 따라 ESS 투자액 회수 기간은 10년에서 6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이번 태양광 연계 REC 가중치 부여를 통해서는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져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SS 전기판매도 일반 소비자 판매를 허용했다. 요금이 낮은 밤에 충전한 전기를 낮에 판매하는 사업이 활성화되면 ESS에 대한 투자 확대와 함께 국가 전체 전력수요 피크 절감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산업부는 다양한 지원제도가 시행될 경우 올해 말까지 3000억원 규모까지 시장이 확대 된 뒤 2020년이 되면 6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하고 신재생연계 시장 수출도 32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