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판매자가 책임진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9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홈쇼핑 보험판매 동향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진 원장은 인사말에서 "미국을 포함해 영국과 독일 등에서 상품 개발과 판매가 구분돼 각각 전문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전문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판매 전문인을 양성하고 불완전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판매자가 책임진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을 통해 연간 130만건 이상의 보험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방송의 장점을 살려 소비자에게 보험에 대한 친밀도를 이끌어 내는데 도움이 되는 채널"이라며 "하지만 허위·과장 광고와 부족한 설명으로 인한 불완전 판매는 개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금융소비자연맹 주최로 열린 이 날 세미나에서는 이의선 숙명여자대학교 교수가 ‘홈쇼핑보험 판매 실태분석’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섰다.
이 교수는 “홈쇼핑 보험판매를 모니터링 한 결과, 홈쇼핑의 과장광고 및 허위광고 근절 등을 통한 홈쇼핑 인식제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홈쇼핑 보험판매의 경우, 방송에서 과장된 내용을 설명하거나 보험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없는 전문용어를 사용하는 일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교수는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단어와 자극적이지 않은 표현을 사용해 설명해야 한다”며 “소비자 지향적인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신여자대학 허경옥 교수가 ‘소비자권익증진을 위한 홈쇼핑 보험판매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보험소비자의 선택권 확보가 중요하다”며 “채널의 특성을 잘 살려 소비자 지향적인 산업체계 확립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표 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황혜선 충북대 교수, 이제경 라이나생명 전무, 조윤미 소비자 TV 소비자연구소 대표, 김원상 현대홈쇼핑 부장, 최병문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 김봉균 금감원 보험감독국 보험제도팀 팀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제경 라이나생명 전무는 "홈쇼핑 보험 불완전판매율이 높아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과 관련해 홈쇼핑회사와 보험회사 모두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불완전판매율이 아닌 민원건수를 기준으로 회사별 규제의 차등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이 ‘홈쇼핑 보험판매 동향과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