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과 옥시 레킷벤키저·SK케미칼·이마트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기업, 정부가 19일 피해자 구제용 기금조성을 위한 첫 간담회를 실시했다.
우원식 특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사법적 책임의 문제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피해자의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관련기업들이 공감한 바 있다”며 “오늘 간담회는 후속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와 기업들이 처음 모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기금 조성 취지에 동의하고 각 기업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책임자와 국회, 정부가 참여한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출연방법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조성되는 기금은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 모니터링과 피해자 확인 등의 조사 작업, 판정기준 등 관련 연구, 국정조사 이후의 추가적인 재발방지 대책마련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간담회 전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피해 구제방식은 여러 기업이 관련되어 있고 관심 높은 이슈”라며 “국회와 환경부 등에서 좋은 틀을 마련해주면 참여해 피해자들의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덜어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타 사프달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도 “1·2등급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도적 역할을 해왔으며, 다른 유통사들의 동참을 간곡히 부탁한다”며 “(제품의) 시장점유율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객관적인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철·아타 사프달 대표 외에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 정종표 홈플러스 부사장, 김영미 헨켈홈케어코리아 전무, 박헌영 LG생활건강 상무, 남호원 코스트코코리아 수석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가습기 특위 위원들은 20일 레킷벤키저 본사가 있는 영국으로 출국해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CEO) 등 본사 책임자들을 면담하고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타 사프달 옥시 레킷벤키저 대표, 김철 SK케미칼 대표 등 가습기살균제 제조·유통에 참여한 기업 관계자들이 19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금조성 간담회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