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브랜드타운 조성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랜드타운은 건설사가 특정지역에 동일 브랜드 아파트 수천여 가구를 순차적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입주 후 그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 집값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내
현대건설(000720),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타운 형성에 나설 예정이다.
브랜드타운은 각기 다른 브랜드 아파트가 몰려 있는 촌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동일 브랜드 아파트가 여러 개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보니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수월하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브랜드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을 수 있고 입주민들은 커뮤니티, 평면, 조경 등 업그레이드된 상품을 접하는 것은 물론 랜드마크 단지에 따른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브랜드타운 아파트는 다른 단지에 비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114자료를 보면 5개 단지 5400여 가구의 래미안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에서는 '길음래미안 8단지'(2010년 6월 입주) 전용 84㎡(6억원)가 입주시기가 비슷한 '길음위브7단지'(2010년 8월 입주)에 비해 가격이 3000만원 가량 더 높게 형성돼 있다.
지방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개 단지 3400여 가구의 아이파크 브랜드타운을 이루고 있는 충남 천안시 백석지구에서도 '백석 아이파크'(2009년 4월 입주) 전용 84㎡의 매매가(2억9500만원)는 입주시기가 1년 정도 늦은 '천안백석계룡리슈빌'(2010년 4월 입주)의 매매가(2억 7750만원)를 웃돌고 있다.
청약시장에서도 브랜드타운 단지들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006360)이 3000가구가 넘는 GS타운을 조성할 예정인 동천2지구에서는 지난해 11월 분양한 동천자이 1차가 단기가 완판된 것에 이어 지난 5월 선보인 동천자이 2차도 1순위에서 평균 5.8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서는 지난해 10월 분양을 완료한 '에코시티 더삽 1차'(724가구)에 이어 지난 3월 선보인 '에코시티 더샵 2차'도 1순위 청약 결과 566가구 모집에 총 1만97명이 청약해 평균 1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정당 계약 이후 7일 만에 모두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도심지역에서는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만한 부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최근 브랜드 타운은 택지지구나 도시개발사업지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 강하다"며 "브랜드타운은 '고급스러운 하나의 도시'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단일 브랜드 단지 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10월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A13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7~43층 9개동 전용면적 84~129㎡ 총 8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분양한 1차(886가구) 분양단지와 함께 인근으로 5000여 가구의 힐스테이트 브랜드타운을 형성할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9월 경기 김포 풍무5지구 3~5블록에서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23층 16개동 전용면적 59~74㎡ 총 1070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2011년 분양한 '한화꿈에그린월드 유로메트로'의 후속물량으로 1차분(1810가구)과 합치면 2800여가구의 꿈에그린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10월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일대에서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18개동 전용면적 61~101㎡ 총 24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동탄생활권에 더샵 브랜드 아파트는 5개 단지 4600여 가구가 공급된 상태로, 이번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까지 공급되게 되면 7000여 가구 이상의 더샵 브랜드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삼성물산(000830)은 하반기 서울 성북구 장위 5구역에서 '래미안 장위5'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2층 전용면적 59~116㎡ 총 1562가구로 이뤄졌다.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장위1'(939가구)와 함께 2501가구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태전2차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