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생태계 주역 모태펀드, 작년에 이어 활황

상반기 자펀드 회수자금 1902억원…"구조조정 자본 증가"

입력 : 2016-09-20 오후 3:18:2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 상반기 모태펀드 회수시장이 작년에 이어 활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정책기금인 모태펀드가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벤처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둔 모태펀드는 민간 벤처캐피탈이 조성하는 중소·벤처기업 투자펀드에 재원을 공급하는 모펀드(Fund of Fund)로 지난 2005년 출범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모태펀드가 자펀드로부터 회수한 누적 금액은 총 1조3675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1902억원을 회수했다. 지난 한 해 총 2745억원을 회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모태펀드 회수시장은 작년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상반기 유형별 펀드수를 살펴보면 창업과 지방, 여성 등 중점지원 분야와 구조조정조합(CRC), 인수합병(M&A), 세컨더리 등 구조조정 분야가 각각 30% 비중을 차지했다. 구조조정 비중의 경우 지난해 4%에 불과했으나 8배 가까이 성장한 결과다. 
 
김현숙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벤처투자로의 정책성 자금유입이 확대된데 주로 기인했다면 올해는 중소 협력업체를 포함한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크게 증가하면서 구조조정 관련 자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모태펀드 자펀드 회수를 통해 투자된 기업은 총 1만126개에 달한다. 모태펀드 자펀드 수는 총 455개로 출자금액만 3조6916억원에 이른다. 특히 작년 한해동안 모태펀드의 신규 자펀드는 76개, 신규 출자금액은 648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15개의 자펀드(출자금액 1042억원)가 신규 결성됐다. 출자금은 주로 연구개발(R&D)과 인력·장비 확충 등 기업 성장재원으로 활용됐다. 
 
한편 모태펀드 투자로 성장한 대표 기업에는 카카오(035720)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 등이 꼽힌다. 각각 수십억원대 투자로 수백억원 자금회수에 성공한 사례다. 
 
올 상반기 모태펀드 회수시장이 작년에 이어 활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정책기금인 모태펀드가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 구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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