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 2006년 급증했다 2007년 이후 증가세가 둔화됐던 외국환은행의 외화대출이 올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007년부터 원화 사용목적의 외화 신규대출 길이 막히면서 기업 운용자금으로 쓰이는 운전자금의 외화대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화대출 동향에 따르면 외화대출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60억달러 감소세를 기록했다.
외국환은행의 외화대출은 지난 2006년 160억2000만달러가 증가했다. 2007년과 지난해에는 37억4000만달러와 56억3000만달러씩 늘었다.
외화대출잔액은 지난해말 505억달러에서 지난달말 445억달러로 줄었다.
한은은 2007년 8월 실시된 '외화대출 용도제한 조치'의 효과가 점차 나타나는 가운데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기업들이 기존 차입급 중에서 만기도래분을 상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7년 이후 운전자금의 감소가 두드려졌다.
외화대출 용도제한 조치란 한은이 외화대출 용도를 해외사용 실수요 목적과 제조업체 국내시설자금으로 제한한 것이다.
김기원 한은 국제기획팀 과장은 "용도제한 조치가 실시되면서 기업이 원화 사용목적으로 외화 신규대출해 기업 운용자금으로 쓰는 길이 막혔다"며 "그 결과 2007년 이후 운전자금 대출이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말까지의 금융기관별 외화대출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은행이 66억달러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은 6억달러 증가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대출이 56억달러 감소했고 엔화대출도 5억달러 줄었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이 원화사용용도 신규대출 금지 조치의 영향으로 45억달러 감소했고 시설자금은 4억달러 주는 데 그쳤다.
특히 운전자금은 2007년과 2008년에도 각각 43억달러, 40억달러 감소해 잔액이 2006년말의 262억달러에서 올 연말 134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주별로는 대기업대출이 40억달러, 중소기업 대출이 20억달러씩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