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빅뱅'..'M&A' 큰 장 선다

국민銀, 외환은행 인수..초대형 은행 탄생할까?

입력 : 2009-11-18 오후 5:56:56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수년 전부터 거론되던 은행권 인수합병(M&A) 문제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이 달아오르고 있다.
 
먼저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외환은행(004940)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금융권 '빅뱅'에 불을 지폈다. 우리금융(053000)과 산은지주도 M&A 전략을 내세우면서 은행권 재편이 서서시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보험업계도 M&A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중소형 보험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먹잇감을 두고 몸집불리기에 한창이다.
 
◇ 국민銀, 외환은행 인수전 '시동'
 
지난 17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내년에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한다면 자산규모 380조원의 초대형급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규모가 240~250조 원대임을 감안한다면 은행권의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KB금융(105560)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단행해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로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력과 관련 인수자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현재 증권사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KB금융은 외환은행과 증권사 인수를 위해 7조원 정도는 큰 부담 없이 자체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 좁은 국내 시장..해외 M&A 눈독
 
은행권은 강력한 인수 희망자들이 많아 내년 금융권 대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최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M&A 먹잇감으로 해외 은행에 눈을 노리고 있다.
 
특히 리먼브러더스 인수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산은지주는 해외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유성 회장은 해외은행 M&A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사모펀드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며 내년중 상장을 추진하는 등 민영화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 자산의 90%가 국내에 묶여 있다”며 “이를 해외로 진출시켜 내년쯤 M&A 계획을 추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강정원 은행장이 외환은행에 적극적인 구애를 함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시나리오는 어느 정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외환은행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던 산업은행은 해외 M&A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 보험사 짝짓기 부진..몸값만 올라
 
최근 매물로 나온 중소형 보험사를 두고 외국계 은행과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부진한 모습이다.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보험사들의 몸값만 되레 올라 군침만 흘리고 있다.
 
금융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SC제일은행은 녹십자생명을 두고 무게를 재다가 금호생명 인수 기회마저 잃어버렸다.
 
이 과정에서 금호생명은 칸사스 자산운용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르고그룹은 유럽 본사 회장이 직접 방한하면서까지 국내 보험사 인수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에르고그룹은 현재 녹십자생명 인수 초기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생명보험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024110)은 녹십자생명 인수에 나섰다가 녹십자홀딩스(005250)에서 부르는 가격이 너무 높아 사실상 보험사 인수전에서 손을 놓고 있는 모습이다.
 
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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