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영양관리는 임산부뿐만 아니라 태아의 평생 건강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임산부 식사의 기본은 ‘고단백 저칼로리’다. 단백질은 태아의 근육, 장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흔히 단백질이라 하면 적색육류 등의 동물성 단백질을 떠올리기 쉽지만, 육류의 경우 단백질 섭취와 동시에 포화지방, 항생제 등의 독소까지 동시에 섭취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양분이 흡수된 후 몸에 작용하는 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인체에 노폐물을 적게 남기는 콩류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실제로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가 성인 13만여 명의 식단을 분석한 결과, 같은 단백질이라 하더라도 동물성 단백질을 다량 섭취한 이들은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한 이들에 비해 사망률 및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임상?병진역학부의 밍양 송 박사는 “연구 결과,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면 사망률이 10% 줄어들고,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1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볼 때, 건강을 위해선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며 식물성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단백질 섭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엽산 섭취다. 특히 임신 초기 섭취되는 엽산은 산모의 건강은 물론 태아의 신경관 형성 및 정상 발달에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태아의 선천성 기형을 예방하고 세포 및 혈액 생성에 필요한 엽산은 1일 600ug(마이크로그람) 정도다. 따라서 임신 초기엔 엽산이 풍부한 음식 위주의 식단을 통해 일일 권장량을 보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엽산은 녹색 채소를 비롯해 각종 과일, 콩, 곡물 등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이처럼 음식에 함유된 천연 형태는 체내 흡수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 채소의 경우, 저장 후 3일이 경과하면 엽산의 70%가 자연 소실되고, 조리 시에는 95%가 파괴된다.
따라서 천연엽산은 해당 영양소가 든 과일이나 채소, 유산균 등의 자연재료에서 원료를 추출해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천연엽산제를 별도로 복용하면서, 보조적인 역할로 엽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이에 대해 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오관영 교수 역시 "엽산은 음식만으로는 꾸준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엽산제 또는 엽산 함량이 높은 영양제 복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특히 천연엽산제 중에서는 엽산 대사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비타민B12까지 첨가해, 엽산이 체내에서 보다 효율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도 있으니 구매 전 이를 확인해도 좋겠다.
임산부의 영양 섭취는 태아 발육의 원천이다. 임산부는 임신 초기, 엽산 등 필수 영양소 섭취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음식을 통해 채워지지 못한 영양소는 별도의 영양제를 통해 보충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