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대형 OLED가 LCD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잉크젯(Ink-jet)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관련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글로벌 소재 테크 포럼'에서는 대형 OLED가 10, 11세대 LCD 대비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잉크젯 프린터 공정 도입이 2~3년 내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미국 기업인 카티바의 경우 잉크젯 장비의 최종 검증을 시작했으며 늦어도 내년 초 장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 소재와 OLED 재료를 혼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QD OLED TV도 공정 혁신의 대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잉크젯 프린팅 방식을 활용할 경우, 열처리 공정이 기존 증착공정을 대체하게 돼 원가혁신이 가능하다"며 "다만 잉크젯 상용화를 위해서는 소재개발이 선행되고, 노즐 분사방식의 프린팅 정확도를 높여 수율을 개선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닥 종목 중
테라세미콘(123100)을 OLED와 잉크젯 프린팅 기술 결합의 핵심 수혜주로 꼽았다. "테라세미콘의 열처리장비가 기존 증착장비를 대체하는 핵심 OLED 장비로 부각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잉크젯 프린팅 장비는 증착장비보다 설비 투자비용이 낮은 데다, 발광재료 용액을 각 노즐로 원하는 곳에 분사하므로 진공에서 유기 재료를 기화시키는 증착 방식과 비교할 때 재료 낭비도 줄일 수 있다.
23일 테라세미콘은 전날보다 1.83%(450원) 오른 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테라세미콘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올 4분기부터는 중국과 대만 등의 패널업체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다.
다만 현재 원익IPS로의 흡수합병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주가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합병법인 대 피합병법인의 합병비율은 1대 1.0548004다. 오는 11월7일 테라세미콘 합병계약 승인 건에 대한 주주총회에서 합병 여부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매수청구권 행사가 200억원을 넘으면 합병이 무산된다. 증권가에서는 동종업계에 있는 양사의 합병시 시너지가 분명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테라세미콘의 최대주주인 원익홀딩스의 지분이 약 13%로 높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원익IPS(240810)의 경우 이날 전날대비 1.42%(350원) 오른 2만5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테라세미콘의 열처리장비인 '8세대 LTPS용 공정 장비'. 사진/테라세미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