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가 반도체 산업 전반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에도 불구하고 D램 공급 과잉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위험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난달 24일 이후 코스닥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은 8.6% 하락했다. 다만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인 13일의 경우 하루에 14% 넘게 하락한 시스템반도체 업체
알파홀딩스(117670)를 제외하면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는 다소 제한된 모습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업황을 고려할 때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등에 주로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 D램이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하락한다는 최악의 가정을 하더라도 D램 수급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갤럭시노트7이 D램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3분기 0.5%, 4분기에는 1.9%, 내년 1분기 1.5%, 2분기 1.1%, 3분기 0.6% 정도 수준으로 예상된다. 해당 수요가 전부 사라진다고 가정을 해도 2017년 D램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또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이후 D램의 스폿 가격은 오히려 상승 전환을 기록하고 있다"며 "반도체 업종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최근 주가 급락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이미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의지를 통해 배터리 이슈는 결국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좋다"고 분석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삼성전자의 12기가비트 모바일 D램. 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