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사업 다각화에 나선
매일유업(005990)이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5월13일 4만8600원까지 상승했던 매일유업은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탔다. 23일 장마감 기준으로 매일유업은 3만5800원을 기록 중이다. 우유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과 중국발 악재(중국의 분유 규제, 한국 소비재에 대한 비가격 규제 등)가 이와 같은 내림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업 다각화에 나선 매일유업이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서울 용산의 한 대형마트 직원이 우유를 진열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그런 가운데 매일유업이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돌파구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유제품의 주소비층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아동 전문 기업 제로투세븐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매일유업은 꾸준히 외식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폴바셋'과 외식 프렌차이즈 '크리스탈제이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등을 운영 중이다. 매일유업은 최근에는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한국맥도날드의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매일유업은 칼라일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와 인수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일유업은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위해 3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003억원을 기록한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7938억원의 매출을 낸 서울우유를 제치고 유업계 1위로 올라서며 사업 다각화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관심사는 매일유업이 이를 바탕으로 주가 반등에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매일유업의 반등 여부가 자회사의 실적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은 실적 변수는 자회사"라며 "폴바셋(엠즈씨드 보유)은 지난 2분기에 흑자전환했다. 제로투세븐의 적자폭 축소가 관건이다. 이미 점포 및 브랜드 정리로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영업적자는 30억원선에서 관리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3분기에는 커피 외 음료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베이커리류의 판매 비중을 높여 객단가가 상승하면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제로투세븐은 업황이 부진하고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올해 안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