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다단계 판매 방식을 당분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단계 판매의 개선 방향을 찾고 있다"며 "(최근의) 논란에 밀려 다단계 판매를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다단계 영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다단계 대리점인 IFCI는 각종 불법 논란에 휩싸이며 규제 당국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IFCI는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다단계 판매 방식과 관련해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위반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IFCI 대표는 이번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을 예정하고 있다.
그는 "다단계에 대해 공부해보니 분명 LG유플러스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우선은 잘못을 개선하고,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하면 다단계 판매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3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에 내재된 1등 DNA를 일깨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권 부회장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3등이지만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확실한 1등을 달리고 있다"며 "B2B 비즈니스도 현재 2등이지만 1등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수장으로 부임하기 전 LG화학에서 전지사업본부를 맡아 전기차 배터리분야 세계 1위를 경험했다. 그는 "1등을 해본 사람은 자신감이 있다"며 "작지만 1등으로 성공하는 체험을 해보고 이러한 분위기를 회사 전체로 번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현재 국회에 올라와 있는 통합방송법이 개정되는 상황을 보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개정돼 IPTV 사업자가 케이블TV 사업자를 인수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숙원이라 불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네트워크 구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다른 나라에서 투자를 해달라는 등 기회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해외 통신사와 긴밀히 협력해 신규 사업도 발굴하고 벤처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