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CE0 임지훈 카카오 대표 취임 1주년…앞으로 과제는

음원서비스 '로엔' 인수 성과…O2O·광고 수익개선 과제

입력 : 2016-09-25 오후 3:00:49
[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30대 젊은 CEO로 주목받고 있는 임지훈 카카오(035720) 대표가 지난해 9월 취임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임 대표는 국내 1위 음원업체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고, 공격적으로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장을 개척하고 게임사업을 강화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음원제공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인수는 임 대표의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카카오가 로엔을 인수하는 데 들인 금액은 1조8700억원으로, 카카오의 인수합병 사례로는 최대 규모다. 로엔은 지난 2분기 매출 1104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내 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10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카카오 본사 스페이스닷원 멀티홀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게임부문도 올 초 남궁훈 카카오게임즈(전 엔진) 대표를 게임부문 총괄부사장으로 영입하는 용인술을 쓰면서 게임사업을 살려냈다는 평가다. PC게임인 ‘검은사막’이 유럽·북미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 2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7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또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도 직접 퍼블리싱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놀러와 마이홈, 아이러브니키, 검과 마법 등 신작들이 앱 마켓 구글플레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다만 카카오의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혀온 사업인 O2O서비스 분야는 이용자 수는 늘고 있지만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카카오택시를 시작으로 올해 카카오헤어샵, 카카오드라이버 등 신규 O2O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카카오택시의 경우 국내 1위 택시호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지만 유료화 모델이 없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카카오드라이버의 경우 출시 3개월만에 누적 콜 수가 300만건을 넘어서고 기사회원수가 1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시장 초기반응을 얻고 있지만, 그에 따라 마케팅 비용도 함께 상승하고 있어 성과를 지켜봐야한는 분석이다.
 
기존 카카오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광고 수익도 지난해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0%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 대표 취임 당시 12만3400원이던 주가는 23일 장마감 기준 8만3600원으로, 1년여 만에 30% 이상 떨어졌다.
 
부진한 실적도 골칫거리다. 카카오 2분기 실적은 매출 3765억, 영업이익이 266억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로엔의 호실적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도 80억원에 그쳤다.
 
카카오는 올해 남은 기간과 내년에 수익화에 무게를 둔 O2O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각각 연내,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카카오파킹(주차장 추천·예약 O2O), 카카오클린홈(가사도우미 O2O) 등이 그것이다. 두 서비스 모두 수수료 기반으로 운영해 O2O 사업의 수익성 논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수익 창출에 나선다. 임 대표는 O2O 서비스가 부진하자 카카오톡 메신저 기반의 수익 모델로 승부할 것이란 전략을 내놨다. 그는 “아직 카카오는 핵심 사업인 메신저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BM)이 없다”며 "이제부터는 사용자들이 카카오의 여러 비즈니스 파트너와 잘 매칭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고사업 회복을 위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는 중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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