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금융시장의 안정과 무관하게 가계의 금융부채는 계속 커지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말 802조원이던 가계 금융부채는 올해 3월 802조5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6월에는 16조원 가까이 급증해 8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이 1분기에 10조1000억원, 2분기에 9조4000억원 순증해 가계대출 급증을 이끌었다.
부채는 급증하는 반면 임금 상승률은 뒷걸음질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에는 명목임금 상승률(전년비)이 -1.7%에 그쳤고 3월과 6월에도 -2.1%와 -2.3%로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배율도 지난해 말 1.4배에서 올해 6월 1.43배로 높아졌다. 반대로 미국과 영국은 같은 기간 각각 1.29배 에서 1.27배, 1.68배에서 1.67배로 낮아졌다.
한은은 실물경제 회복과 가계의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가 뚜렷한 조정없이 늘고 있어 금융시스템의 취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