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침대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에이스침대(003800)와 시몬스가 양분해온 침대시장에 후발주자들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존 강자들은 프리미엄으로 영향력 굳히기에 나섰고, 후발업체들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시장은 1조2000억~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형제 지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브랜드 가구사들이 침대시장에 가세하며 양강 구도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분출된 것이 발단이 됐다. 침대의 교체 주기가 짧아진 것도 시장 경쟁을 부추겼다.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까사미아 등 브랜드 가구사들이 그간 쌓아온 업력을 활용해 추격에 나선 상황이다. 이들은 그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된 매트리스를 판매하는데 그쳤었다. 하지만 하나둘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며 침대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2011년 한샘을 시작으로 2013년 까사미아가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이듬해 현대리바트까지 가세했다.
위생 관리, 렌탈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한 렌탈업체의 공세도 거세다.
코웨이(021240)를 필두로 청호나이스,
쿠쿠전자(192400) 등 렌탈업체들도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코웨이는 방문판매채널의 힘을 빌려 올 2분기 기준 매트리스 관리 계정수가 29만개를 돌파했다. 고가의 매트리스 구입에 대한 부담도 렌탈로 완화시켰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는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들은 최근 1000만원대의 초고가 제품을 내놨다. 프리미엄 전략으로 후발 업체들을 밀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승부수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 있어 업체간 격차가 줄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차별화된 서비스까지 접목시킨 후발업체들의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프리미엄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선두권 업체들의 프리미엄 전략이 후발 업체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열쇠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이스침대가 지난 21일 1000만원대 프리미엄 매트리스 에이스 헤리츠를 선보였다. 사진/뉴시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