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티켓 사재기 방식으로 국가보조금을 편취한 극단 대표 등 공연업계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티켓 사재기 방식으로 약 5억원의 '공연티켓 1+1' 국가보조금을 편취한 A극단 대표 손모(42)씨를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1억4000만원 상당의 보조금을 편취한 B극단 대표 남모(44)씨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 총 10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11명을 약식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연극, 뮤지컬 등 공연 티켓을 구매하면 구입 티켓만큼 무료 티켓(플러스 티켓)을 주고, 해당 무료 티켓금액은 정부가 지원하는 '공연티켓 1+1' 지원사업 제도를 악용했다.
이들은 극단 배우, 지인 등을 통해 다수의 인터넷 예매사이트 아이디 및 비밀번호를 수집해 자기가 기획한 공연티켓을 대량으로 사재기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수억 원에 이르는 티켓 구매대금 상당의 보조금을 편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조사 결과 또 이들은 공연업체끼리 상대방 공연티켓을 구매하고 보조금을 나눠 가지는 것은 물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의 현장 모니터링에서의 적발을 피할 의도로 객석 점유율을 채우기 위해 사재기한 티켓을 무료 초대권으로 남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티켓 사재기에 사용한 인터넷 예매사이트 아이디 명의자에게 티켓 구매 정보가 통지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주문자 정보란의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 정보도 임의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보조금 교부, 감독기관인 예술위에 수사 결과를 통보해 피의자들이 부당하게 받은 보조금 전액이 환수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