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전날 국제 유가 급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유럽 증시는 2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됐다. 주요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 노력에 대한 기대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0.03포인트(0.04%) 내린 2991.08로 마감됐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70.04포인트(1.02%) 상승하며 6919.42로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32.80포인트(0.31%) 떨어진 1만405.54를, 프랑스 CAC 40 지수는 11.39포인트(0.26%) 오른 4443.84를 각각 기록했다.
네덜란드 AEX는 1.37포인트(0.30%) 뛴 451.64를, 스페인 IBEX 35 지수는 55.90포인트(0.64%) 상승한 8796.30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는 116.57포인트(0.72%) 오른 1만6338.78로 장을 마쳤다.
바레인의 원유 펌프. 사진/AP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14개 회원국들은 알제리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들의 비공개 회담에서 원유 감산에 합의했다. 이들은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국가별 원유 감산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정기총회 전 한 나라라도 생산량을 늘리면 합의가 무산되기 때문에 불완전한 합의다.
OPEC의 산유량 감축 합의로 국제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배럴당 1.74%(0.82달러) 오른 배럴당 47.87달러에 거래 중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1월물 가격도 1.27%(0.62달러) 뛴 배럴당 49.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 증시에서도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 증시의 툴로오일 주가는 이날 10% 가까이 올랐다.
막대한 벌금 부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독일의 도이치뱅크는 전날 자회사 매각으로 한 숨 돌리면서 주가가 0.7% 상승했다.
독일의 코메르츠은행도 7300명 감원 계획과 배당 중지 결정으로 주가가 3% 가량 하락했다.
영국 증시에서는 아웃소싱기업 캐피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주가가 26% 급락했고 테마파크기업 멀린 주가는 파운드화 약세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에 6% 떨어졌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