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국토교통부와 중소기업청, 순천시는 원도심 인구의 23%가 감소하는 등 도시 쇠퇴현상이 심각했던 순천에서 도시재생선도사업과 상권활성화사업 등을 통해 매출액 증가, 빈 집 감소 등과 같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도시재생선도사업은 국정과제로 추진중이며, 도시재생이 시급하고 주변지역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13개 지역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 등에 따르면 사업시행 전과 비교해 순천 원도심 중심가로내 점포수는 67.4%, 일평균 매출액은 11.2% 증가했으며, 빈 집은 85.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50~60대 퇴직자·장년층의 골목창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30여명의 청년 창업자들은 원도심에 비어있던 주택과 상가를 골목메밀집·골목서점·청년 쉐어하우스·골목영화관·골목사진관 등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며 "창업증가와 함께 2013년 10건에 그쳤던 순천 도심의 건축허가건수도 2015년에는 20건으로 대폭 늘어나 지역 건축경기에도 점차 온기가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원도심 활성화를 이끈 원동력은 정부3.0 부처 협업(국토부, 중기청, 문체부)을 통한 국비의 효율적 투자와 순천 도시재생사업의 콘트롤 타워인 경제관광국 재편이 손꼽히고 있다.
국토부와 순천시는 순천만정원을 찾는 연간 600만명의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유인한다는 목표 아래 도시재생사업을 중심으로 문체부와 중기청 지원 사업간의 연계를 강화했다.
또 국토부는 원도심의 공간체계를 개편해 순천부읍성 창조관광센터(문체부), 중앙시장(중기청) 등의 주요 지점을 연결함으로써 원도심 전체를 하나의 도시공간·관광거점으로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했다.
순천부읍성 창조관광센터와 중앙시장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도록 옥천변의 진입로를 정비하고, 수변경관·야간경관을 개선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순천부읍성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사업 조감도. 자료/국토교통부
중기청은 상권활성화사업을 통해 중앙시장과 순천중앙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씨내로'라는 통합 브랜드를 개발했고, 순천중앙지하상가의 명칭을 '씨내로몰'로 변경해 재개장했다.
순천시는 도시재생을 담당하는 부서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사업간 연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앙부처 지원사업 담당부서를 한데 묶어 소통과 협업을 강화했다.
또한 문화·예술을 도시재생의 핵심콘텐츠로 활용해 도시관광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부처간 협업사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한편, 국토부는 도시재생지원기구와 함께 13곳 도시재생선도사업의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사업단계별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 중이다.
진현환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도시재생선도사업이 착수한지 3년차되는 현 시점에서 13곳의 지역에서 의미있는 중간 성과가 도출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순천 선도지역은 장소중심의 정부 3.0 부처협업이 잘 구현된 사례라고 평가된다"며 "국토부는 이러한 성과가 타 지역에도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향후에도 순천시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