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올 2분기 해외카드 이용 실적 증가율이 4.5%에 머무르면서 지난해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약세로 해외에서 소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2분기 해외카드 사용실적은 4조원(34억7000달러)으로 작년 같은 기간(3조6000억원) 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기간 증가율(11.5%)보다 7%포인트 낮아진 4.5%를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카드이용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원화 약세에 영향을 받아 고객들의 카드이용 부담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른 해외 카드 사용 증가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올 2분기 1163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1097원) 보다 6.0% 증가했다.
특히 해외 신용카드 이용 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10.9%) 보다 큰 폭으로 하락해 직불형카드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신용카드 해외이용금액은 2조9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에 그쳤으며 직불형카드 해외이용금액은 1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5.4%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드를 통한 전체 해외이용 실적은 해외물품구매 증가로 해외카드구매 비중이 올 2분기 83%를 기록해 지난해(80%)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해외현금인출 비중은 17%로 지난해 같은기간(20%)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불형카드의 경우 해외이용금액 가운데 물품구매금액 비중은 44%로 지난해(13%) 보다 31%포인트 증가했으나 현금인출 비중은 올 2분기 56%를 기록해 전년(67%)보다 11%포인트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물품구매가 가능한 체크카드 발급 증가로 직불형카드 해외이용금액에서 구매금액 비중이 늘었다"며 "과거에는 현금인출 용도로 사용되던 직불카드가 발급됐지만 최근에는 해외 물품구매와 현금인출이 모두 가능한 체크카드가 발급돼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품구매 관련 업종별 카드구매금액은 ▲카탈로그통신판매(-25.6%) ▲가족의류(-5.3%) ▲서점(-18.5%) ▲기타 통신판매(-10.7%) 등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표적인 해외직구 업종인 카탈로그통신판매 업종이 지난해 보다 25.6% 감소했다"며 "해외 카드이용 실적 금액 기준 상위 13위를 기록해 10대 업종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올 2분기 해외카드 사용실적이 4조원대를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증가율이 4.5%에 머무르면서 지난해 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