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올해는
삼성전자(005930) 비중이 큰 인덱스펀드가 수익률을 확대한 영향이 컸지만 과거에도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는 항상 인덱스펀드의 강점이 부각됐다. 하반기 역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어 인덱스펀드 성과의 액티브펀드 우위를 예상한다."(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
"8월 강세를 보였던 펀더멘털, 리서치전략이 9월 들어 약세 전환했다. 2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 또한 8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 근거를 조합하면 4분기에도 인덱스펀드의 강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이비오 NH투자증권 연구원)
5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성과가 4분기에도 순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덱스펀드 투자비중은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올 들어 액티브펀드 수익률이 1.5% 손실을 냈던 반면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8.1%로 인덱스펀드의 뚜렷한 강세가 나타났다. 비단 올해만이 아니다. 지난 5년 성과로 다시 살펴보면 전체 액티브펀드가 8.10% 성과를 내는 동안 인덱스펀드는 18.10%로 10%포인트 높은 수익을 냈다.
과거 15년간 액티브펀드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8년 동안은 액티브펀드의 강세, 나머지 7년은 인덱스펀드가 강세로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환산 수익률은 액티브펀드가 9.0%, 인덱스펀드가 9.4%로 근소한 차이로 인덱스펀드가 앞섰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대형주의 강세가 인덱스펀드 강세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중소형주, 펀더멘털, 모멘텀, 종목별·섹터별 횡단면변동성(CSV) 강세거나 시장이 상승국면에 놓인 경우엔 액티브펀드가 우위를 보여서다. 반대로 삼성전자와 대형주의 강세거나, 가치주 강세, 외국인 자금유입 증가 국면에선 인덱스펀드 성과가 액티브펀드를 넘어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비오 연구원은 "종목별 횡단면 변동성은 특정시점에 종목간 수익률 편차가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측정하는 것으로 횡단면 변동성은 액티브펀드의 초과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액티브펀드는 종목베팅을 통해 수익을 내는데 횡단면 변동성이 축소되면 그만큼 알파도 축소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횡단면 변동성이 제로라면 모든 종목이 같은 수익률을 나타내 액티브펀드는 아무리 노력해도 초과성과를 낼 수 없다는 얘기다.
올해 9월 종목별 횡단면 변동성이 7.3%로 최근 2년래 최저수준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6개월 전보다도 4.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오온수 연구원은 "4분기 국내 기업의 추세적인 추세 개선이나 경기지표가 강력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반기 기업구조조정과 삼성전자의 실적불확실성이 여전해 박스권 연장구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인덱스펀드 상승 구간도 보다 연장될 것"으로 진단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