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또다른 '한류몰이' 나섰다

중국·인도 등 동남아 발판삼아 세계로

입력 : 2009-11-23 오후 7:39:38
[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국내 홈쇼핑사들이 포화상태인 국내 홈쇼핑 시장을 뒤로 한 채 세계시장 정복에 나섰다. 이제 드라마, 영화 뿐 아니라 홈쇼핑업계에도 '한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것이다.
 
현재 해외 홈쇼핑 시장에 진출해 있는 업체는 국내 5대 홈쇼핑사 중 4곳.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GS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농수산홈쇼핑 모두가 해외로 손을 뻗었다.
 
홈쇼핑 업계가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역시 중국이다.
 
연평균 8%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가진 13억 인구의 중국시장은 세계적인 홈쇼핑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 발판으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은 2005년부터 중국 충칭에 '충칭GS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그보다 이른 2004년 4월 '동방CJ'를 상해에서 개국하고, 지난해 순이익 100억원, 올 3분기 3500억의 매출 달성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 성장세를 몰아, CJ오쇼핑은 2008년 11월 중국 내 두번째 홈쇼핑 방송인 '천천(天天 티엔티엔)CJ'를 개국했다.
 
롯데홈쇼핑도 경쟁에 합류했다. 대만 내 최대 금융지주회사인 '푸방그룹'과 함께 'FMT(Bubon Multimedia Technology)'를 설립해 2005년부터 '모모홈쇼핑' 방송을 시작한 뒤 지난해 CJ오쇼핑의 동방CJ와 비슷한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이를 발판으로한 해외진출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두번째 목표로 금융위기 전까지 9%대의 고성장을 거듭해왔던 12억 인구의 인도를 선택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현재 인도 홈쇼핑에서는 디지털 가전제품이 잘 팔리는데, 우리나라의 우수 중소기업이 생산하는 생활용품과 가전제품, 이·미용품 등이 이 시장에서 매력적인 상품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비쳤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인도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인도가 아닌 일본, 베트남 등지의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농수산홈쇼핑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택한 동남아시아가 아닌 미국 공략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 미국 LA에 사는 한인교포들을 주 구매층으로 삼아 국내산 홍삼 등 건강식품과 한방화장품 등을 판매해 LA로 보내주고 있다. 현지 문화에 맞게 오프라인 매장인 NS shop을 출점해 방문 수거해 가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농수산홈쇼핑은 추후 캘리포니아 지역을 기반으로 미국 주요지역으로 방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같은 국내 홈쇼핑사들의 세계 진출은 세계 홈쇼핑계에 '한류' 열풍을 몰고 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홈쇼핑계의 '한류'가 곧 우수 국산 상품들의 세계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우수 중소기업 업체들이 새 판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향후 국내 홈쇼핑업계의 향방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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