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지난 7월부터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환급한 지급액이 6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고효율기기 인센티브 지원 신청 건수는 약 61만건이고 이 가운데 환급을 받은 건수는 약 44만건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신청은 838억원, 이 중 627억원이 환급됐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9월 사이에 에어컨과 냉장고, 공기청정기, 김치냉장고, 40인치 이하 TV 등 5개 품목 가전제품 가운데 에너지효율 1등급인 제품을 구매할 경우 20만원 범위 내에서 구매한 가격의 10%를 돌려받을 수 있는 환급제도를 운영 중이다.
1등급 가전 구매를 통해 여름철 냉방부하 등 피크전력 수요를 감소시키고 친화경 소비를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였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가전제품 인센티브 지원 온라인 환급시스템' 운영이 시작된 지난 여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환급 안내문이 게시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5개 가전제품 가운데 환급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품목은 에어컨으로 전체 54%인 33만건을 차지했다. 이어 김치냉장고가 13만건으로 뒤를 이었다. 환급 금액은 에어컨 28만건에 459억원이 지급됐고, 김치냉장고는 8만건에 107억원이 소비자에게 다시 돌아갔다.
인센티브 지원 사업은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며 9월 30일 이전에 해당 가전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이번달 31일까지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 인센티브 환급 시스템'에 접속해 관련 정보와 환급계좌를 입력하면 된다.
한편 이번 사업에 사용된 예산은 약 1400억원 규모로 전액 한국전력이 출연했다. 사업 종료 후 남은 예산은 다시 한전으로 환수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2차관은 "인센티브를 도입해 효율성 높은 가전기기를 사용토록 권장하는 사업은 해외에서는 일반화 돼 있다"며 "예산 출연 당시 상장회사의 이익금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효율성이 높은 가전기기 사용은 결국 에너지 회사에 이익이 되고 그래서 한전이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