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유망주를 품에 안았다. 삼성전자는 6일 AI 플랫폼 기업인 '비브랩스(이하 비브)'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AI 분야 인수 사례로 기록됐다.
6일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한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비브 인수로 향후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구축할 핵심 역량을 내부 자원으로 확보했다.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 것. 사용자에게 하나의 AI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다양한 서비스와 디바이스에 접근할 수 있게 길을 열었다.
비브의 플랫폼은 AI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서비스 제공자들도 자신의 서비스를 비브의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결된 서비스들은 각각 따로 동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플랫폼에 연결된 서비스를 사용할수록 플랫폼은 스스로 진화해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브 플랫폼의 특징을 '폰 플러스' 전략에 접목코자 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첨단 기기들의 플랫폼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비브에게도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역량과 재정적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확장 기회가 됐다. 비브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긴밀히 협업하면서 현 경영진에 의해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비브는 한층 진화된 개방형 서비스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자연어 인식과 머신 러닝 기능, 전략적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를 모두 염두에 두고 개발된 비브의 플랫폼은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생태계 조성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그 키틀로스 비브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소비자들이 어떤 장소에서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쉽고 빠르게 원하는 바를 얻게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라며 "삼성전자의 다양한 기기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에 단일화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전달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