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중국산 드론이 한국 하늘을 활보하고 있다. 차세대 디바이스로 꼽히는 드론산업에서 중국과 미국 등이 앞서가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DJI 신제품 행사에서 공개된 접이식 소형 드론 '매빅 프로(Mavic Pro)'. 사진/DJI코리아
중국의 무인항공기 개발업체 DJI는 5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간담회를 열고 휴대용 드론인 '매빅 프로(Mavic Pro)'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매빅 프로는 휴대성을 대폭 강화하면서도 고화질 촬영, 스마트 비행 기능도 갖췄다. 가방에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크기가 작으며, 4개의 암(arm)과 프로펠러를 기체 안에 접어 넣을 수 있어 따로 분리할 필요도 없다.
무게 역시 초경량이어서 최대 7㎞, 최장 27분 동안 비행이 가능하다. 흔들림 방지 기술이 적용된 4K 화질의 카메라도 탑재했다. 새로운 자동 항법 시스템을 장착, 드론의 위치와 방향, 비행경로 등을 설정해 최고 시속 36㎞의 속도로 복잡한 장애물을 피해 비행할 수 있다. 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만큼 조종도 쉬워 스마트폰만으로 1분 안에 이륙 준비를 마친 후 조종까지 할 수 있다.
글로벌 드론시장의 성장속도도 가파르다. 미국 항공기 시장조사기관인 틸그룹에 따르면 드론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지난해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에서 2024년 147억달러(약 17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드론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끄는 건 중국과 미국이다. 중국은 한국보다 10년 앞선 기술로 세계 드론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세계 민간용 드론시장을 독식할 정도다. 드론업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는 세계 상업용 드론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드론시장에서도 DJI와 시마 등 중국 업체 점유율이 90%에 달한다. 미국도 세계적 드론업체인 3D로보틱스를 비롯해 아마존, 구글 등도 드론을 활용해 사업 범주를 넓히고 있다.
반면 한국의 드론산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드론 제조업체는 지난해 말 기준 710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취미용 소형 드론만을 생산하는 영세업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도 드론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드론 개발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