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성장주'를 얘기할 때 제약·바이오·헬스케어는 빠질 수 없는 섹터다. 성장성이 투자의 주요 배경인 만큼 고 밸류에이션 논란도 꼬리표처럼 붙는다.
국내 KRX헬스케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3.2배로, 전월 말 37.7배에 비해서는 13.5% 조정받았다. 하지만 코스피 평균인 9.9배나 코스닥 평균 15.1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수출 반환에 따른 업종 센티멘탈 악화로 높은 멀티플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R&D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고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약 개발은 쉽지 않고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현실에 기반한 투자 관점을 가져야 한다"며 "국내 업체들의 연구 개발 역량이 높아진 건 분명한 만큼 좀 더 긴 호흡으로 냉정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성장성을 먹고 자라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를 밸류에이션의 잣대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반복되는 신뢰 하락의 경험을 바탕으로 종목별 옥석가리기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노경철 SK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글로벌 임상 후기단계에 있거나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임상 후기 단계 기업으로는 녹십자, 지트리비앤티, 에이치엘비 그리고 실적 개선주로는 종근당, 바텍, 뷰웍스, 메디톡스, 케어젠, 루트로닉, 에스티팜을 제시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