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모바일 부진 깊어 저조한 실적(종합)

3분기 영업익 2천억대로 급락…모바일 적자폭 확대 탓 추정

입력 : 2016-10-07 오후 4:07:23
LG전자 모델이 G5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LG전자.
[뉴스토마토 이재영·박진아·김진양 기자]LG전자(066570)가 모바일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TV와 가전은 선전했지만 모바일 사업의 적자 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 등 경쟁 심화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5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분기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7일 매출 13조2210억원, 영업이익 2832억원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실적이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51.6%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증권가 평균 전망치도 하회한 모습이다.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700억원 정도 낮다.
 
모바일 사업 부진이 깊어 전체 실적악화를 불러왔다. 지난 3월말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G5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탓에 모바일 적자 탈출이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3분기 적자로 돌아선 MC사업본부는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1500억원대로 축소된 손실 규모 역시 이번 분기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다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 G5는 MC사업본부의 재기를 이끌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출시 초기 생산 수율 문제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G5의 판매 부진은 LG전자 전체 스마트폰 출하와 수익성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카메라와 오디오 성능을 대폭 개선한 V20이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3분기 말 출시돼 이번 실적의 영향은 미미하다. 
 
LG전자가 전통적으로 강한 TV와 가전은 호조세가 지속됐다. TV는 패널 가격 상승에도 OLED와 UHD TV 등 고사양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률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전 역시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다만,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비해서는 3분기 계절적 비수기와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장 부품 사업은 GM 볼트 전기차에 대한 부품 출하가 본격화 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GM 볼트에 구동모터, 인버터, 배터리팩 등 핵심 부품 11개를 공급한다. 지난 8월말부터 본격적으로 부품 양산에 돌입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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