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폭락하면서 유럽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통화 가치 절하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영국 증시만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범 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날보다 19.02포인트(0.63%) 내린 3002.56으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77.94포인트(0.74%) 떨어진 1만490.86을, 프랑스 CAC 40 지수는 30.19포인트(0.67%) 하락한 4449.91을 각각 나타냈다.
그외 네덜란드 AEX 지수 -1.05%, 스페인 IBEX 35 지수 -1.52%, 이탈리아 FTSE MIB 지수 -0.52% 등 유럽 내 주요 지수 대부분이 내림세로 마감됐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표시. 사진/AP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등에 업은 영국 FTSE 100 지수만 44.43포인트(0.63%) 뛴 7044.39를 기록했다.
이날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 가치는 3분만에 6.1%나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를 나타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지난 6월 24일 11.1% 떨어진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파운드당 달러 환율은 1.1819달러까지 떨어지면서 31년 만에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의 경제 사정도 불리하게 작용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달 고용이 15만6000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을 밑도는 수치였지만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지 못하면서 미국 증시는 낙폭을 키웠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