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지난해까지 '부동의 1위'였던
LG화학(051910)이 올해 3분기 연속으로 업계 선두 자리를
롯데케미칼(011170)에 내줄 것으로 보인다. 저유가에 따른 마진 확대로 석유화학 업계가 나란히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삼성의 화학사(롯데정밀화학·롯데첨단소재) 인수로 몸집을 키운데다 말레이시아 법인의 수익성 개선 등 요인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뉴스토마토가 10일 최근 2주간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주요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케미칼 등 석화 3사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합계 1조3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집계됐다. 석화사의 이익을 가늠할 수 있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 3분기 톤당 674달러로, 지난 2분기(697달러)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은 올 3분기 4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8분기 만에 최대 실적(6158억원)을 냈던 올 2분기와 지난해 3분기(5463억원)보다 낮아진 수치다. 석유화학의 실적은 견조하지만, 정보전자·전지의 적자가 지난 1·2분기 보다 더 커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6512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거둔 2분기(6939억원)에 비해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해 3분기(4844억원)보다는 무려 34% 높은 수준이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제품 제조사인 두 회사는 지속 성장을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당장은 롯데케미칼이 과실을 따먹는 모습이다. LG화학은
LG생명과학(068870)·팜한농 등을 품으며 '사업다각화' 전략을 취하는 반면, 롯데케미칼은 '원료다각화'로 수익성을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에틸렌, 폴리염화비닐 등 주요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올 3분기 약 2445억원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내년 하반기 미국 에탄분해설비가 가동되면 에틸렌 시황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최근 중국 석탄가격의 상승과 부타디엔 등 에틸렌 체인 제품의 시황 개선으로 실적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