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품거래소 2011년 설립 추진

입력 : 2009-11-25 오후 2:26:21
[뉴스토마토 김종화기자] 정부가 오는 2011년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25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귀금속이나 원자재 등의 상품 거래를 전담하는 상품거래소를 오는 2011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상품거래소(商品去來所·commodity exchange)는 특정 상품을 대량으로 거래하기 위해 설치된 시장으로 품질이 균등하고 장기간 저장할 수 있는 농산물이나 광물·원료 등 1차 생산품이 주로 거래된다.
 
미국 시카고에는 곡물거래소, 뉴욕에는 원유거래소, 런던 금속거래소,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는 모직과 육류·과일거래소 등이 있다.
 
중국도 지난달 금속·에너지·농산품 등 3개 분야에 대한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외신에 보도된 바 있다.
 
중국이 직접 원자재 가격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상품거래소를 통해 경제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세연구원의 용역을 바탕으로 금 등 귀금속만 거래하는 거래소가 아닌 시카고 상업거래소(CME) 같은 다양한 원자재를 함께 취급하는 종합 상품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정부가 상품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도 중국 정부의 의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가격 결정력을 키우고 국내 상품가격의 안정도 꾀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가격 급등으로 희소성이 높아진 금의 경우 밀수 등 비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물량이 전체의 60~70%, 연간 거래규모가 130~1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아시아시장이 금 거래의 70~80%를 차지해 상품거래소를 통해 가격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금 거래 양성화 등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금유통관리기구'를 내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공청회 등을 통한 여론 수렴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상품거래소 설립지역은 전북 새만금 지구, 광주광역시 등 호남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는 한국거래소(KRX)가 이미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지역균형 차원에서 배려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유통시장이 왜곡된 대표적인 분야인 금부터 거래를 시작해 원자재와 곡물등으로 확대하겠다"며 "내년에 의견수렴을 거쳐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1년 설립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종화 기자 just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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