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품질경영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연이어 자동차 결함이 발견되고 있어 홍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쏘나타에 장착된 세타 엔진 결함 의혹으로 현대차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11일 중국의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현대차(005380)가 중국에서 생산·판매 중인 올 뉴 투싼에서 결함이 발견돼 10만대를 리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올 뉴 투싼은 기어박스 결함으로 9만8684대를 리콜하고, 제어장치 등을 무료로 업그레이드한다. 대상 차량은 지난해 9월5일부터 올해 5월31일 사이 생산된 올 뉴 투싼이다.
현대차는 최근 한 직원이 문제 제기한 ‘세타Ⅱ’ 엔진 결함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엔진이 탑재된 2011~2012년형 쏘나타를 미국에서만 리콜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문제의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리비용 전액과 중고차 감가상각비는 물론 소송비용도 부담하기로 했다. 해당 차종은 미국에서 총 88만5000대가 팔렸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세타 엔진 결함일 뿐 국내공장에서 생산된 세타 엔진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생산한 싼타페 차량에서 조수석 에어백 결함이 발견된 바 있다. 현대차는 출고전 2300여대의 차량에서 문제에 대한 보완 수리를 마쳤으나, 이미 팔린 66대의 싼타페 차량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국 국토부는 지난 5일 차량 결함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검찰은 '조수석 에어백 결함 은폐' 의혹으로 고발당한 현대차 사건을 형사4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결함을 알게 된 제작사 등은 국토부장관 보고와 일간신문 공고, 차주 통보 등 절차를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대차는 단순 보고 누락 오류라는 입장이다.
한편 최근 일련의 사태와 잦은 노조 파업이 무관하지 않다는 여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노조가 생산라인을 멈춘 탓에 생산이 순연되거나 차질을 빚고, 어수선한 분위기에 품질 역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