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내놓는 물건마다 높은 청약경쟁률은 물론, 100% 계약에 성공하면서 '분양흥행 보증수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같은 흐름에 편승하고자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강남 재건축'이란 타이틀을 얻기 위한 경쟁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자 선정에 나선 사업장은 신반포7차와 방배6구역, 방배경남 등 서초구에서만 3곳이다.
우선 가장 먼저 입찰을 마감한 신반포7차는
대림산업(000210)과 호반건설이 맞붙게 됐다. 앞서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대우건설(047040), SK건설,
현대산업(012630)개발,
한신공영(004960), 두산건설, KCC건설, 고려개발, 한진중공업, 대방건설 등 13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2곳만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미 신반포 1차와 5차를 재건축한 '아크로 리버파크'와 '아크로 리버뷰' 등으로 서초구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마련한 대림산업이 수주 선점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호반건설이 파격적으로 사업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공사 선정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잠원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아크로'라는 고급 브랜드를 내세우며 강남권 재건축에서 여러 차례 수주를 한 만큼 신반포7차 수주 가능성도 높다"면서도 "호반건설이 좀 더 낮은 공사비와 공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시공한 신반포1차 재건축 '아크로 리버파크' 공사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방배6구역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총 8개 건설사가 참여해 관심을 보였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한신공영과 효성, 금성백조주택 등 중견건설사들도 참여했다.
이어 최근 진행한 방배경남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도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대형사들의 무대였던 강남 재건축 시장에 중견사들도 적극 가세하면서 수주전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유예 만료 기간이 내년 말로 다가오면서 사업 속도도 빨라졌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이익금이 가구당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 금액의 최대 50%를 부담금으로 내는 제도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조합들이 늘어나면서 강남 재건축 수주전 대열에 합류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준비가 한창"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은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악재를 피할 수 있는 지금이 적기라 생각하고 중견사들도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강남 재건축은 사업 규모가 커 고분양가를 적용하더라도 모두 분양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단순한 사업성 외에도 강남이라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 때문에 건설사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