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을 내리면서 일선 유통망의 표정도 침울해졌다. 당장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음과 동시에 이동통신사로부터 받았던 판매장려금(리베이트)도 고스란히 돌려줘야 할 형편으로 내몰렸다.
이통 3사가 오는 13일부터 갤럭시노트7 교환과 환불에 들어가면서 중소 유통점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아직 리베이트 정산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서다. 중소 유통점들은 휴대전화를 팔 때마다 이통사로부터 장려금 명목으로 리베이트를 받는다. 유통점들은 리베이트의 일부를 추가 지원금으로 사용하거나 매장 운영비로 사용한다. 사은품 등 자체 판촉비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고객이 개통을 취소하면 리베이트를 다시 돌려줘야 한다. 갤럭시노트7의 교환과 환불 과정에서 발생할 개통 취소 사례가 많을수록 유통점이 반환해야 하는 리베이트 금액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유통점 관계자는 "지난번 갤럭시노트7 리콜 때 이통사들이 리베이트를 환수해 갔다"며 "어제만 해도 10건의 관련 문의를 받았는데, 리베이트 관련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 책임이 삼성전자에 있는 만큼 리베이트 환수 조치는 부당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다른 유통점 관계자는 "책임소재가 분명한 만큼 일반적인 과정을 적용해 리베이트를 환수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이통사의 협상에서 유통망을 배려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갤럭시노트7 리베이트 관련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제조사의 잘못인 만큼 중소 유통점들이 개통 취소에 따른 부담을 지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교환 및 환불 등 추가 작업으로 기존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유통점주는 "고객의 사진이나 주소록, 문자 메시지 등 데이터를 다른 스마트폰으로 옮겨줘야 하기 때문에 보통 1~2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며 "지난 리콜 당시 했던 일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일선 현장이 체감하는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1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에 갤럭시노트7 판매·교환 중단 안내문이 있다. 사진/뉴스1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