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부진에 빠진 한국의 수출효자 분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갤럭시노트7 사태로 또 한 번 무너졌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ICT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45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했다. 9월 수출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ICT 수출은 1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 대비 14.3%가 떨어진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가 9월 다시 8%대로 떨어진 데에는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9월 ICT 수출액 동향(억달러).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휴대전화 수출액은 18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나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올해 가장 높고, 수출액도 연내 최저치다. 결국 삼성은 갤럭시노트7 단종을 결정했고, 이는 앞으로 수출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반면 보조기억장치(SSD)와 프리미엄 모니터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6억9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5.1% 증가하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도 단가 상승과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액 57억달러를 기록하며 연간 최대치를 나타냈다. 다만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달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2.6%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확대, 패널 단가 회복 등으로 감소폭이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3.9%를 기록하며 25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25.6%)과 미국(2.8%)으로의 수출은 늘었고, 중국(-11.1%), 유럽연합(EU·-22.9%)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ICT 수입은 7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고, ICT 무역수지는 71억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