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역대 서울시장들이 집무실로 사용해온 혜화동 옛 시장공관이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로 재탄생해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시는 혜화동 옛 시장공관을 시민에게 돌려주려고 지난 2014년부터 문화재청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다. 이후 시장공관 내부 공사를 추진해 지난 9월 공사를 마치고 오는 18일부터 사전예약제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혜화동 옛 시장공관은 지난 1940년에 지은 목조건물로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광복을 맞이한 후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됐다. 1980년부터 2013년까지는 역대 서울시장들이 이용했다.
공관건물은 한양도성의 유산 구역 안에 위치해 있지만 지난 2014년 부지 발굴 결과 성벽의 뒷채움석 범위가 6.4m로 건물이 한양도성에 구조적으로 직접적인 위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건물과 장소의 역사성을 감안해 철거하기 보다는 지난 2년여 간 내부 공사를 거쳐 한양도성과 역대 거주자 관련 전시관, 순성안내, 주민 쉼터로 새롭게 지었다.
혜화동 전시·안내센터는 대지 1628㎡에 전시관과 관리실, 순성안내실 등 총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있고, 전시관 일부에 카페도 마련했다.
전시관은 제1~4전시실과 영상실로 구성돼 다양한 주제로 운영된다.
제 1전시실은 한양도성과 순성놀이, 혜화문 주변 모형이 전시된다. 제 2전시실은 시장공관과 한야도성을 주제로, 제 3전시실은 역대시장 관련 자료와 기증품, 인터뷰 영상으로 채워졌다. 제 4전시실은 시장공관 건축연혁과 한양도성 관련 도서를 볼 수 있는 휴게공간 사용된다.
전시·안내센터 입구에는 한양도성 관광객을 위해 순성안내실이 운영되고, 도성 전 구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도와 센터 주변에 백악구간과 낙산구간 지도 등 한양도성 관련 자료가 비치되어 있다.
혜화동 전시관의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오는 14일부터 서울특별시공공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에서 사전예약을 하면 된다. 사전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 접수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전시관 외부 정원과 카페는 센터 운영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고,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주말 및 공휴일에도 운영한다.
임시개방은 오는 18~27일까지 10일간 운영된다. 시는 임시개방이 끝나면 다음달 1일 정식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전시·안내센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이고, 시는 계절특성과 이용객 수 등을 감안해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말숙 한양도성도감과장은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장공관이 한양도성 전시·안내센터로 새롭게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어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양도성과 전시관을 찾는 시민들께서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정식 개관하는 혜화동 옛 시장공관 전시관 모습.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