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8명 "'면접 공포증' 겪었다"

증상 1위, '답변이 안 떠오름'

입력 : 2016-10-17 오전 9:51:21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극심한 취업난으로 면접 한 번이 간절한 구직자들이 많은 가운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 공포증’까지 겪은 구직자가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405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불안이나 공포를 느낀 경험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75.6%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성별에 따라서는 여성(83.6%)이 남성(70.3%)보다 13% 가량 높았다.
 
이들이 겪은 면접 공포증의 증상으로는 ‘답변이 안 떠오름’(70.3%,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말을 더듬거림’(57.2%), ‘목소리가 심하게 떨림’(38.9%), ‘동문서답을 함’(28.8%), ‘질문 자체를 잊어버림’(20.6%), ‘식은 땀을 흘림’(15.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면접 공포증을 가장 크게 느낀 순간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43.5%)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답변을 제대로 못했을 때’(22.2%), ‘면접관의 반응이 부정적일 때’(19.9%), ‘타 지원자의 답변과 비교될 때’(6.2%), ‘나에게 질문하지 않을 때’(2.9%), ‘나에게만 질문이 이어질 때’(2%)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공포증이 생길 만큼 구직자들이 어려워하는 면접은 무엇일까? ‘질의응답 면접’(27.4%)이 1위로 나타났다. 뒤이어 ‘외국어 면접’(24.9%), ‘토론 면접’(15.1%), ‘PT 면접’(11.4%), ‘술자리 면접’(6.2%), ‘상황 면접’(4.7%), ‘실무수행 면접’(4.4%) 등의 순이었다.
 
또, 어렵게 느끼는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에 입사 지원을 포기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9%가 ‘있다’라고 답했다.
 
면접을 준비할 때 어려운 점으로는 ‘자기소개 준비하기’(31.4%)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계속해서 ‘예상질문에 따른 답변 준비하기’(22%), ‘구체적인 경험, 사례 준비하기’(16.5%), ‘최근 시사 상식, 이슈 파악하기’(8.9%), ‘면접 태도, 표정 연습하기’(8.9%), ‘기업 정보 숙지하기’(5.4%), ‘복장, 메이크업 등 외모 관리하기’(4.7%) 등의 응답 순이었다.
 
한편, 평가 기준이 모호해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면접 유형으로는 ‘술자리 면접’(49.4%, 복수응답)을 첫 번째로 들었다. 이어서 ‘토론 면접’(27.2%), ‘질의응답 면접’(24.9%), ‘상황 면접’(21.2%), ‘외국어 면접’(13.3%), ‘체력 면접’(13.1%), ‘PT 면접’(11.1%), ‘실무수행 면접’(10.4%) 등이 있었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취업에 대한 간절함이 클수록 역으로 부담감도 심해져 작은 실수에도 당황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 등 공포증을 겪기가 쉽다"며 "평소 충분히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단순히 면접 답변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도록 노력한다면, 면접관들의 예기치 못한 질문이나 압박 면접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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