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종근당(185750)이 350억원대 탈모·전립선비대 치료제 '아보다트' 복제약 시장에 선집입하고도 경쟁사에 밀려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GSK의 아보다트는 전립선비대증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이후에 발모 효과가 확인되면서 탈모 치료까지 질환 영역이 확대된 약물이다. 국내에는 2004년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처음 발매된 후 2009년 성인 남성 탈모치료제로 사용 허가를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보험급여이고 탈모치료제는 환자가 100% 약값을 부담하는 비급여에 해당된다. 아보다트는 전체 실적에서 탈모 비중은 100억원대 정도로 알려진다.
아보다트가 지난 1월 특허만료되면서 40개 국내사가 복제약 허가를 받았다. 경쟁사들이 특허만료일에 복제약을 출시한 반면 종근당은 지난해 10월에 제품을 선발매했다. 원개발사와 특허소송에서 승소해 특허만료일 3개월 먼저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종근당 '두테스몰'은 올 1~6월 처방액 2억원으로 복제약 순위 7위에 그쳤다. 제품을 일찍 발매하고도 경쟁사에 밀렸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치료제인 '프로스몰', 조루치료제 '클로잭', 과민성방광치료제 '유리토스' 등을 발매하면서 뒤늦게 비뇨기과 시장에 진출했지만 영업전에선 역부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선진입도 영업 지원이 뒷받침돼야 효과가 나타난다"며 "종근당은 비뇨기과 약물이 주력 영업 품목이 아니어서 시장 선점 효과가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오리지널인 아보다트는 처방액 154억원으로 전년(201억원)비 24% 감소했다. 시장에 출시된 31개 복제약은 총 36억원에 그쳤다. 6개월간 1억원 미만인 제약사도 20개사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보다트는 복제약 출시로 매출이 50억원 정도 감소했다. 복제약 시장은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매출이 분산됐다"며 "비뇨기과 영업에 강한 상위 제약사 중심으로 상위권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