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과 ’안전설계’로 유명한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가 최근 주차 브레이크와 에어백 결함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난 2009년 대규모 리콜 사태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토요타는 2016년과 2017년형 프리우스가 주차 브레이크 결함 문제로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34만대를 리콜 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모델의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시동을 켠 상태로 기어를 주차(P) 위치에 놓지 않고 내릴 경우 차량이 움직여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22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출시 행사에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과 토요시마 코지 토요타 수석엔지니어가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AP통신은 토요타가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고와 사상자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이에 자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토요타는 사상자 보고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항에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등 3개 차종이 실내 온도 상승 시 사이드 에어백 내부부품 불량이 발견돼 리콜된 바 있다. 에어백이 터질 경우 부품 일부가 내장재를 뚫고 나와 탑승자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내수시장에서 총 6209대가 리콜 대상이다.
토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는 여러 차례 브레이크 결함 등 품질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일각에선 연이어 터지는 제품 결함에 지난 2009년 대규모 리콜의 악령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브레이크 결함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토요타는 지난 2009년 10월 가속페달 결함으로 프리우스, 캠리 등 380만대, 같은 해 11월 가속페달 복원 및 브레이크 결함으로 420만대, 2010년 1월 같은 이유로 346만50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는 지난 2010년 2월에도 미국에서 '미끄러운 노면을 저속으로 달릴 때 1초 가량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는 진정이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국에 102건 접수됐다. 당시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모터를 사용할 때와 가솔린 엔진을 사용할 때의 브레이크 작동원리가 다른데, 이 때문에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수입차협회(KAIDA)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토요타의 전략 하이브리드 모델인 프리우스는 국내에서 지난 2009년 376대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누적판매 총 1만371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리콜은 지난 2010년 501대, 2013년 130대, 2014년 7347대 등 총 7980대로 전체 판매차량 중 리콜 비율은 무려 76.94%를 기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