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쇼크)국내 건설사들 정말 문제 없나?

아부다비-두바이 밀접, 아부다비가 부담 떠안을듯
아부다비 진출 업체들엔 적잖은 '부담' 예상

입력 : 2009-11-27 오후 5:26:14
[뉴스토마토 안후중 우정화기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선언으로 이들 지역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의 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해당 건설사들은 "큰 피해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삼성물산은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에서 수주한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가 51%의 공정률로 중단된 것 외에는 큰 피해는 없다는 태도다.
 
또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해 내년 1월초 호텔이 오픈하는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두바이는 두바이월드와 상관없는 EMAAR사가 시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 건설 중심은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두바이가 아닌 아부다비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두바이쇼크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아부다비에서는 총 210억달러 규모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올해 계약한 규모는 140억달러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부다비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주요건설사로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있고 최근 합류한 대우건설과 중소 건설사를 합해 39개사가 진출했다.
 
 ◇ 아부다비-두바이 "우리는 하나"‥아부다비에 부담 우려
 
그러나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경제관계를 감안하면, 두바이 사태가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정유플랜트 수주가 활발한 아부다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우선 고려해야 할 대목은 아부다비와 두바이의 관계다. UAE의 7개 토호국 중 하나인 이들 지역은 수도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경제적 지원을 적잖게 해왔다.
 
최근에는 아부다비 국영은행 두 곳이 두바이 정부가 발행한 채권 50억달러를 매입해 두바이에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셰히크 모하메드 두바이 통치자가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하나"라는 발언을 한 것도 이들의 관계를 잘 보여준다.
 
이 같은 밀접한 두 지역의 관계가 향후 아부다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가 외부투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구조기 때문에 외부투자가 끊기면 두바이의 위험요소들을 아부다비가 떠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투자가 중단된다면 두바이는 UAE 원유생산량의 90%, 연방재정의 80%를 담당해 자금이 풍부한 아부다비에 우선 도움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 UAE 자금조달 차질·건설경기 침체 가능성
 
이처럼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경제적 상호관계를 감안하면 이번 두바이 쇼크가 아부다비 경제에 부담을 주고, 결국 루와이스 정유플랜트 수주 등 최근 아부다비에서의 사업이 활발한 국내 건설사들에는 장기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이 다른 기업으로 연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업체의 사업진행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로 영향이 번지면 중동지역 건설경기 전체가 침체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중동지역 수주가 많은 국내 건설사들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올해 국내 업체는 전체 수주액의 74.4%, 339억5100만달러를 중동에서 수주하는 등 이들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나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중동팀장은 "아부다비는 엄청난 석유자원을 가지고 있고 수년간 원유가격이 높았기때문에 8천억에서 1조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바이 지원이나 자체적인 공사를 진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국내 건설사들은 직접적인 사업진행에 투자하거나 참여하지 않고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공사를 맡아서 진행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건설담당 연구원은 "대다수가 삼성물산 외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이들 지역의 사정을 보면 그렇지 않다"며 "파이낸싱 등 자금조달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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