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12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져 내리자 증권가에서는 다음 지지선을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만이다.
시장에서는 뚜렷한 매수주체나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두바이 모라토리엄 사태까지 겹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이 두바이발 사건은 단기적 악재일뿐 증시 발목을 잡을만큼 우려스러운 악재는 아니라고 하지만 목청을 돋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다수의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지지선으로 1500선을 꼽았다. 120일선까지 무너져내린만큼 심리선인 1500선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일부 보수적 전략가는 200일선이 놓인 1446p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꼽고 있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바이 악재에 대한 우려는 원래 있었고 지금 실제로 확인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심리적인 위축이 잠시 나타나긴 했지만 추가하향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1540선까지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두바이사건은 아부다비 정부나 글로벌 공조에 의해서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가 1520~1530선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중 152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했지만 1520선에 대한 지지력을 믿을 만 하다는 것.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두바이 문제는 세계 전체 금융 시장 불안을 야기할 만큼 큰 이슈는 아니다"라며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영향 별로 없을 것이고 장기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패닉에 따른 투매로 지지선에 거의 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두바이발 사건으로 인해 위험 자산에 대한 불안심리가 불거지면서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두바이 이슈는 그동안 주도주, 주도테마, 주도세력이 없는 3무 장세에서 이번 이슈가 하향쪽으로 세력을 잡게 했다"며 "미국의 연휴가 마무리되는 즈음에 유럽과 월가의 연쇄적인 반응이 나타나는지 여부와 다음주 국내 산업활동 지수 발표에 따라 이번 두바이발 악재의 영향의 파장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승연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75.02포인트(4.69%) 내린 1524.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에서 1조6000억원(현물 2094억 포함) 이상을 투매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