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지현기자] 코스피가 주말을 앞두고 두바이 쇼크에 1년래 최대폭 하락하며 1520포인트대로 곤두박질쳤다.
27일 코스피지수는 75.02포인트(4.69%) 폭락한 1524.50포인트로 마감했다.
지난 7월29일 이후 4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고 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11월6일 89.28포인트 이후 1년여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하락률로는 지난 1월15일 6.03% 이후 두번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포함해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만에 43조원이 증발했다.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사태가 유럽을 돌아 국내 증시마저 압박하는 모습이었다.
지수가 연중 최대폭 하락하자 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는
KODEX 인버스(114800)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4.85%(490원)오른 1만585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74억원과 519억원가량 대거 매도공세를 펼치며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개인만이 외로이 저가매수에 나서 2451억원 가량 샀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9956억원과 2742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긴 했지만 외국인이 1만3897계약의 대량의 매물을 내놓으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프로그램은 48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이 중 차익거래가 472억원, 비차익거래가 11억원 매도우위였다.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특히 기계업 7.55%, 건설업 6.7%, 금융업 6.61% 급락했다. 은행과 증권업도 각각 5.61%와 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성용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의 유럽 금융주들이 폭락한 게 은행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되고 증권업 역시 베타플레이(장세가 오르면 오르고 하락하면 떨어진다는 의미)로 인한 하락세라고 언급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68개에 그쳐 지난 1월15일 67개 이후 최저였다. 785개 종목이 떨어졌고, 22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수 하락과 반대로 20.2원 치솟아 1175.5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2.15포인트(-4.67%) 급락한 451.67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의 하락폭은 지난 4월28일 -5.26% 이후 7개월래 최대이며 4월7일 이후 7개월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뉴스토마토 정지현 기자 il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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